원숭이두창이란?
원숭이두창(Monkeypox)은 원숭이두창바이러스(Monkeypox virus)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희귀 질환으로 감염성 질환입니다. 1958년, 연구를 위해 사육된 원숭이들에서 수두와 비슷한 질병이 발생했을 때 처음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원숭이두창 감염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되었으며, 이후 가봉,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부아르, 콩고공화국, 카메룬 등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 등에서 보고되며 풍토병화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2022년 6월 원숭이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원숭이두창은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감염된 동물과 사람 간에 전염이 될 수 있습니다. 동물에서의 감염은 주로 쥐, 다람쥐와 같은 설치류와 원숭이에서 확인이 됐습니다.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이 유행했던 지난 1년간, 원숭이두창은 차별과 낙인적 용어로 사용되어 여러 단체 및 국가가 세계보전기구에 질병명의 변경을 건의했고, 엠폭스가 새로운 질병 동의어로 채택되었습니다. 영어권에서 Monkey는 흑인 비하 단어로 쓰이기 때문이고, 과거 우한 폐렴이 코로나19로 변경된 맥락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원숭이두창의 감염경로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동물->사람, 사람->사람, 감염된 환경->사람 간의 접촉을 통해 감염이 가능합니다. 쥐와 같은 설치류가 주 감염 매개체고, 주로 증상이 있는 감염환자와의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이 발생하거나, 임산부의 경우 모체에서 태아로 수직감염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호흡기로 전파도 가능하나 코로나19처럼 단순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는 가능성은 있지만 희박하다고 합니다. 동성 간 성행위로만 확산된다는 말도 있었는데, 일부 특정 집단만을 중심으로 확산되지는 않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과 사람과의 밀접 접촉, 상처, 체액, 물건 등, 누구나 감염될 수 있습니다.
■ 감염환자의 혈액이나 체액(타액, 소변, 구토물) 등이 피부상처나 점막을 통해 직접 접촉 감염
■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으로 오염된 옷, 침구류, 감염된 바늘 등이 사람의 점막, 피부상처 등 접촉감염
■ 감염된 원숭이, 다람쥐 등 동물과의 직접 접촉 감염
원숭이두창의 증상은?
원숭이두창은 두창의 증상과 유사합니다. 발열, 발진, 두통, 근육통, 허리통증, 무기력감, 림프절 부종 등이 나타납니다. 잠복기는 보통 1~2주, 최대 3주 정도이고, 증상은 감염 후 평균 6~13일 이내에 나타나며, 잠복기 이후 38도 이상의 급성 발열과 두통, 근육통 등의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피부 발진이 발생합니다.
발진은 보통 발열 후 1~3일 이내 시작하며 얼굴, 손바닥, 발바닥에 집중하여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간혹 입이나 안구, 생식기에도 나타납니다. 발진은 반점 -> 구진-> 수포(물집)-> 농포(고름) -> 가피(딱지) 단계로 진행되고, 가피가 형성된 이후에는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발진 등의 증상은 약 2~4주 정도 지속 됩니다.
원숭이두창 환자는 특징적으로 림프샘 장애를 가지며, 주로 서혜부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세균 감염, 호흡곤란, 기관지 폐렴, 뇌염, 시력 감퇴를 동반하는 각막 감염, 구토, 설사에 의한 탈수증상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원숭이두창은 자기 제한적 질환이지만, 바이러스 노출량, 평소 환자의 건강 상태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심각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은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 원숭이두창의 증상 + +
■ 두통
■ 38.5도 이상의 급성 발열
■ 림프절병증(부은 림프절)
■ 근육통
■ 허리통증
■ 탈진, 무력증
+ + 원숭이두창 발진의 특징 + +
■ 머리부터 시작해서 전신, 팔다리 쪽으로 진행
■ 경계가 명확하고 중앙이 파인 수포성 발진
■ 대부분 같은 단계로 발진 진행(반점 -> 수포 -> 농포 -> 딱지 순서)
■ 손·발바닥까지 발진이 침범됨
원숭이두창의 치료방법은?
상용화된 특이 치료제는 없으며, 감염자는 격리입원하여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받습니다. 국내에 원숭이두창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와 면역글로불린이 확보되어 있으며 원숭이두창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바트로 치료를 합니다.
피부발진 (고열을 동반한 전구증상이 선행), 1~3일 후 얼굴에서 반점 양상의 발진 시작, 발진이 수포 형태로 변하고 팔다리로 확산되는 양상이 보일 경우, 타인과의 직접적 접촉을 피하고, 접촉한 물건을 타인이 접촉하지 않게 주의해서 전문 의료기관에 내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 대부분 자연치료나 대증치료
■ 필요시,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테코비리마트) 치료 시행
원숭이두창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원숭이두창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타인의 혈액, 체액, 피부 등, 직접 접촉하는 것에 주의를 해야 합니다. 물건 등에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이 될 수 있어 손을 깨끗이 씻거나 알코올 소독제로 자주 소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치류나 원숭이 등과 접촉도 피해야 합니다. 비말 등을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해 마스크 등의 개인보호구 사용을 권장합니다.
현재 두창과 원숭이두창(엠폭스) 모두에 대해 효과성이 입증된 3세대 두창 백신(JYNNEOS)을 도입했습니다. 원숭이두창(엠폭스) 백신 예방접종은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이 접종 대상입니다. 일반 국민 접종은 현재까진 필요하지 않으며, 해외에서도 일반인이 아닌 고위험군 중심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위험군은 확진자와의 접촉 강도가 중위험 이상인 밀접접촉자와 확진환자를 진료하게 되는 의료진 등을 의미합니다.
■ 마스크 착용 및 개인위생수칙 준수
■ 원숭이두창 발생지역 방문 자제
■ 야생동물과의 접촉 자제 등 위생관리 철저히
원숭이두창과 수두의 차이점은?
원숭이두창과 수두의 피부병변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사하게 나타납니다. 발열 두통, 근육통, 요통, 권태감 등의 전구증상이 나타난 2~3일 후에 발진이 시작되며, 원숭이두창은 얼굴에서, 수두는 얼굴과 몸통에서 발진이 시작한다는 점, 개개의 발진이 반점으로 시작하여 수포, 농포, 딱지 순서로 변한다는 점에서 특히 유사합니다.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는 점으로 림프절 비대가 원숭이두창에서는 잘 관찰되나 수두에서는 흔하지 않고, 손발바닥의 피부병변이 원숭이두창에서는 약 75%의 환자에서 관찰되었지만 수두에서는 흔하지 않았다. 동일 부위일 경우 원숭이두창은 반점→수포→농포→딱지 순으로 피부병변의 변화가 비슷해 유사한 모양의 병변을 보였으나 수두는 병변의 변화 시점이 서로 달라 다양한 양상의 병변이 나타났습니다.
원숭이두창과 수두의 특징
원숭이두창 | 수두 | |
전구증상 | 발열, 두통, 근육통, 요통, 권태감 등 | |
피부발진 시기 | 전구증상 2~3일 후 | |
피부발진 모양 | 반점 -> 수포 -> 농포 -> 딱지 | |
림프절 비대 | 특징적 | 발생 가능 |
손·발바닥 병변 | 75% 정도 발생 | 흔하지 않음 |
피부병변 모양 | 동일부위는 유사 | 다양한 모양으로 나타남 |
원숭이두창의 실험실 진단 검사
원숭이두창의 증상은 다른 폭스바이러스(poxvirus)에 의한 질병과 유사하여 임상증상만으로는 원숭이두창을 진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 유전자증폭검사(Nucleic Acid Amplification Testing, NAAT)
원숭이두창바이러스(MPXV)의 유전자증폭검사를 위해서는 중합효소연쇄반응법(polymerase chain reaction, PCR)을 기반으로 하는 실시간 유전자 검출검사법(Real-time PCR)이 많이 사용됩니다. 원숭이두창 중합효소연쇄반응법(PCR)을 이용한 유전자검출검사에는 세포 외피 단백질 유전자(B6R), DNA 중합효소유전자 (E9L), DNA 의존성 RNA 중합효소 서브유닛 18 (RPO18), 보체결합단백질(C3L), F3L, N3R 유전자가 주된 표적으로 활용됩니다.
전장 유전체 분석법(Whole Genome Sequencing)도 원숭이두창바이러스와 다른 올소폭스바이러스(orthopoxviruses)를 구분하는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국내 첫 양성환자의 검체로부터 분리된 원숭이두창바이러스는 전장유전체분석을 통해 서아프리카형(Clade Ⅱ)에 해당함을 확인하였습니다. 전장유전체분석은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분석에 필요한 시간이 길어 활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재조합효소-중합효소 증폭법(recombinase polymerase amplification, RPA), 고리 매개 등온 증폭법(loop-mediated isothermal amplification, LAMP), 제한효소 단편 다형성법(restriction fragment length polymorphism, RFLP)등이 실험실 진단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 혈청학적 검사
바이러스 감염 5–8일 이후 환자의 혈청에서 올소폭스바이러스 IgM나 IgG 항체를 검출해 내는 효소결합면역흡착검사(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 ELISA)를 통해 감염 여부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급성기와 회복기에 있는 환자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지만, 다른 폭스바이러스와의 항원 교차 반응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진단에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올소폭스바이러스 IgG는 원숭이두창 감염과 상관없이 과거에 두창 백신 접종력이 있는 경우 검출될 수 있어, 단독으로 진단 검사에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합니다. 반면에 IgM은 최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에게서 검출되기에 IgG를 검출하는 것보다는 진단의 활용도가 높습니다. 다만 이러한 혈청학적 검사는 특이적인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검출하지는 않아, 항체가(antibody titer) 측정만으로 감염 여부를 확진하기 어렵고, 대규모 유행에서 역학적 조사에 활용되거나 다른 진단 검사법의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전자현미경 관찰
전자현미경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형태학적 특성을 관찰해 보조적으로 진단 검사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형태만으로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와 다른 폭스바이러스를 구분하기 어려워 원숭이두창 확진을 위한 방법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전자현미경은 민감도가 높지 않고 시료 전처리가 복잡하며 소요 시간이 긴 데다가 비용이 많이 들고 검사자의 숙련도가 중요해, 전자현미경 관찰법만 실험실 진단 검사법으로 택하기보다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기타
앞서 언급한 실험실 진단 검사방법 이외에도 면역화학분석법(immunochemistry analysis) 또는 다양한 면역형광기법(immunofluorescence)을 통해 검체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항원을 검출하는 것이 가능하며, 환자 검체로부터 직접 바이러스를 분리, 배양하여 확인하는 방법으로 원숭이두창 실험실 진단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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