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병이란?
기상병이란 기온, 습도, 기압 등의 변화로 평소 가지고 있던 질병의 증세가 나빠지거나 새로운 질병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기상조건의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병입니다. 사람의 몸은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과 변화를 적응하는 조절 기능이 있습니다. 매일 달라지는 날씨의 변화, 낮과 밤의 생체리듬, 계절의 변화, 거주지역별 기후 등, 다양한 기상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기상변화가 심하게 일어나 몸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신체의 리듬이 깨져 기상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기상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건강과 기상의 상관관계에 대한 한 연구에서는 저기압이나 전선이 통과하는 것처럼 기상조건이 변화할 때, 히스타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늘어나면서 자율신경에 작용해, 발작이나 통증을 느끼게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기상변화로 인해 인체 내부의 환경에 스트레스를 가하게 되는 게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기상병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병
기상병은 젊은 사람보다 6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갱년기에 있는 여성들은 호르몬 변화에 예민하여 날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기저질환 환자로는 심장질환, 저혈압, 천식, 류마티스 환자의 경우 특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증상으로는 두통, 편두통, 피곤함, 피로, 관절통증, 수면장애 등이 있습니다. 어지러움, 메스꺼움, 구토, 집중력 감소, 과거 수술한 부위 통증, 치통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리적으로도 우울감을 느끼는 등 아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날씨가 저기압일 때 나타나는 기상병
■ 관절염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기압이 낮아지는데, 낮아진 기압이 관절의 압력을 높여 관절액이 팽창하게 됩니다. 관절액이 팽창하면 관절의 끝을 감싸는 활막액을 자극하게 돼서 관절 통증을 일으킵니다. 특히 비 오는 날 습도가 높아지게 되면 연골이 관절액에서 영양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체내 수분액이 순환이 잘 안돼 부종이 심해지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비가 오는 날이면 무릎이나 다른 관절들이 콕콕 쑤시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증상은 류마티스관절염, 퇴행성관절염, 섬유근육통(신체 여러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병)에서 나타납니다.
■ 우울증
흐린 날씨와 비 오는 날 우울한 느낌이 드는 것은 기상변화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저기압 상태에서는 일조량이 적어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줄어들고, 잠을 오게 하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많아져 졸리고 평소보다 우울감을 더 느끼게 됩니다.
■ 두통
날이 흐리거나 비 오는 저기압일 때, 대기 중에는 음이온보다 양이온의 양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 양이온 양이 많아지면 체내의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해서 두통을 유발하게 됩니다. 겨울철, 기압의 변화로 평상시보다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과 뇌압의 상승으로 두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치통
기압이 낮아지면 충치가 있는 부위의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 충치 구멍 속의 가스가 팽창해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입니다. 레진과 같은 걸로 충치 부위를 채워 치료한 치아라고 해도 저기압일 때 치아에 공간이 있으면 가스가 생기게 되는데, 기포가 팽창하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 혈압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과 같은 계절에 몸은 열을 방출하려고 땀을 흘리게 됩니다. 이때 혈관이 확장하면서 몸속 혈액이 체온이 떨어지는 피부로 몰려 심장박동수가 높아지고 혈압이 떨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을 하는데, 고령의 고혈압 환자는 젊은 층에 비해 실내외 기온 차에 따른 혈압의 변화가 훨씬 심하게 나타납니다.
■ 상처통증
우리 몸의 기압은 1 기압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외부 기압이 내려가면 몸 안에서 밖으로 밀어내려는 힘이 커지게 됩니다. 상처 난 곳은 일반 피부보다 약해, 평소보다 압력을 더 크게 받으면서 통증이 생길 수 있지만, 태풍으로 인한 저기압에는 몸의 상처가 터질 만큼 기압이 낮아지지는 않습니다.
■ 두드러기
‘내일의 날씨는 저기압이니 두드러기 있는 분들은 주의하세요’ 독일의 함부르크 지역에서 하는 일기예보입니다. 날이 흐리거나 비가 와서 저기압이 되면, 히스타민 분비가 증가해 피부에 알레르기성 발진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런 증상은 저기압뿐 아니라 기온이 갑자기 낮아져도 비슷한 증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날씨가 이동성 고기압일 때 나타나는 기상병
■ 기관지 천식
이동성 고기압일 때는 대기가 건조해집니다. 이때 기관지 천식의 발작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름철 장마전선이 남쪽에 있거나 우리나라를 향해 태풍이 다가오고 있으면 증상이 더욱 심해집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세진이나 화분 등이 땅에 머무르면서 영향을 줘서라고 합니다.
기상병을 예방하는 방법
기상조건의 변화로 일어나는 기상병은 온도와 습도의 조절을 통해서 조금은 예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 쾌적한 실내조건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실내기온은 18∼20℃, 습도는 45∼60%로 맞춰 생활합니다.
■ 신체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유산소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할 때 분비되는 엔도르핀이 좋은 기분을 유지시켜 주고, 발바닥에 자극을 줘서 혈액순환이 촉진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기상병이 생겼을 때는 밖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쐬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비타민, 마그네슘, 칼슘은 기상병에 좋습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영양소 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키워줘야 합니다.
■ 숙면을 취합니다.
충분한 숙면은 기상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평소에도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해 일정한 수면 시간을 지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정해,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면 생체리듬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 관절염으로 아픈 부위는 따뜻하게 해 줍니다.
관절염이 있는 부위의 통증은 기온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찬바람에 노출이 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관절염이 있는 부위는 따뜻하게 해 주고, 팔다리를 가릴 긴 옷이나 담요 등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온수샤워나 따뜻한 차를 마셔줍니다.
아침에 피곤하고, 무기력함이 느껴지며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줍니다. 라벤더, 로즈마리 오일로 반신욕, 사우나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따뜻한 녹차나 멜리사(레몬밤) 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술, 담배, 카페인을 조절합니다.
술과 담배, 카페인을 피해야 합니다. 두통이 올 때 커피 한잔 정도는 괜찮지만 많이 마시면 오히려 안 좋다고 하니 평소 카페인을 많이 섭취한다면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합니다.
여러 가지 노력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오랜 기간 유지된다면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아 보아야 합니다.
기상병에 도움이 되는 음식
■ 오렌지, 자몽
오렌지와 자몽에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제 성분은 무릎의 골관절염을 예방하고, 비타민 C가 풍부해 발암물질에 대한 저항력도 길러줍니다. 다만 고혈압 약을 복용한다면 자몽은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몽의 특정 성분이 몸속 약물 분해효소를 억제해 몸속 약물의 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초콜릿
초콜릿은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해외의 한 연구 사례에서는 스트레스에 지친 사람이 2주 동안 매일 630g의 다크 초콜릿을 먹었을 때, 코르티솔을 비롯한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 시금치와 감자
시금치와 감자로 된 반찬을 만들어 먹으면 두통이 완화된다고 합니다. 시금치에 들어있는 마그네슘은 편두통의 원인으로 알려진 혈관수축 이상에 도움을 주고 리보플라빈과 비타민B가 함유되어 있어 피부미용과 변비에 좋습니다. 감자는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몸속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을 낮춰주고 두통을 완화시켜 줍니다.
■ 마늘
마늘은 몸에 해독 작용에 효과적인 대표 식품 중 하나입니다. 구운 마늘을 아픈 치아 부분에 붙이거나 물고 있으면 치통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늘 때문에 구취가 생길 수도 있어 가글이나 양치로 입안을 깨끗이 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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